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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한국드라마 30대 직장인 리뷰

by mandragoralab 2025.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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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속 학교 교실

송혜교 주연의 화제작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과 복수를 주제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고등학교 시절의 트라우마를 다룬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이후의 사회생활, 특히 직장이라는 조직 안에서의 인간관계와 권력의 역학을 조명하며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본 리뷰에서는 《더 글로리》를 직장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현실 사회 속의 권력 구조, 조직 내 인간관계, 그리고 복수와 정의의 경계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조직 속 권력 구조와 은근한 폭력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을 중심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후의 배경은 매우 현실적이고 직장 생활과 유사한 요소가 많습니다. 특히 문동은이 교사로 근무하면서 보여주는 ‘권력에 맞서는 약자의 자세’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회사라는 조직 역시 학창 시절의 교실처럼 서열이 존재하고, 그 속에서 부당한 권력 행사나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들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극 중 박연진은 여전히 권력의 상징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그녀는 교사도 아니고 행정직도 아니지만, 고위급 인사와의 친분과 사회적 배경을 무기로 타인을 지배하고 조종합니다. 이는 많은 직장인들이 겪는 현실과 닮아 있습니다. ‘실질적인 힘’이 아닌 ‘관계’로 권력을 행사하는 직장 내 인물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현실에서의 부조리함을 떠올리게 됩니다.

또한, 문동은이 자신의 복수를 위해 물밑에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과정은, 현실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약자들의 모습과 겹쳐 보입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물리적 폭력보다 심리적 압박과 사회적 소외가 더욱 중심이 되는데, 이는 직장 내에서의 은근한 따돌림, 배제, 묵살과 유사합니다. 단순히 큰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전략과 인내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과정은 현실의 직장 문화 속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형태의 갈등입니다.

동은의 복수는 단순한 감정의 해소가 아닌, 체계적인 시스템의 균열을 노리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이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하나의 은유로 작용합니다. 직접적인 대결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와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은, 조직 내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자,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이기도 합니다.

결국 《더 글로리》는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과 그에 맞서는 개인의 고뇌와 전략을 통해, 우리 사회의 조직 문화와 직장 내 권력관계를 날카롭게 비추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며 많은 직장인들이 ‘이건 내 이야기’라며 공감하는 이유는, 드라마가 단순한 픽션을 넘어 현실을 정밀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침묵과 방관, 그리고 책임의 경계

드라마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감정 중 하나는 '무기력함'입니다. 동은이 당했던 학폭 당시, 주변 어른들과 친구들이 외면하거나 방관하는 장면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 직장 내에서 흔히 목격되는 상황을 반영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갑질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변 동료들이 침묵하거나 “괜히 나서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피해자는 고립됩니다.

《더 글로리》는 이 ‘침묵의 공동체’가 얼마나 큰 폭력의 공범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교장, 동료 교사, 경찰, 심지어 가정 내 어른들까지도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고, 단지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눈을 감습니다. 이는 직장에서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수많은 방관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직장인들에게 이 장면은 깊은 불편함과 동시에 자기반성을 유도합니다. 우리는 과연 부당한 일을 목격했을 때, 행동할 수 있는가? 아니면 ‘괜히 나까지 불이익당할까 봐’ 침묵하는가? 《더 글로리》는 이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조직 내 정의와 책임에 대해 재고하게 만듭니다.

특히 동은이 다시 교사로 돌아와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고, 과거의 방관자들과 마주할 때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은, 우리 모두가 가해자일 수도 있고, 방관자일 수도 있다는 현실을 일깨워 줍니다. 드라마는 이 경계를 명확히 나누기보다는, 그 중간에 있는 회색지대를 보여줍니다. 단지 선악의 구도가 아니라,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선택의 무게를 고민하게 만들며, 시청자에게 ‘이건 나와 무관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자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조직은 그 문제를 외면하거나 쉬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더들은 자신의 자리만 지키기 위해 눈을 감고, 동료들은 자신의 업무가 늘어날까 걱정해 외면합니다. 결국 피해자는 더욱 외롭고, 가해자는 더욱 당당해집니다.

《더 글로리》는 침묵과 방관이 만드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며, 직장 내에서 우리가 해야 할 선택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때때로 불편하고 고통스럽지만, 결국 ‘같이 사는 사회’를 위한 필수적인 책임임을 이야기합니다.

회복과 연대, 그리고 자기 구원의 힘

《더 글로리》는 복수극이지만, 단순히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쾌감’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핵심은 ‘회복’과 ‘연대’, 그리고 ‘자기 구원’입니다. 특히 직장인들이 이 드라마에서 위안을 얻는 지점은, 동은이 완벽한 복수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씻기보다는, 자신의 존엄을 회복하는 데 목적을 둔다는 점입니다.

동은의 복수는 매우 체계적이며, 감정보다 이성이 앞섭니다. 이는 곧 ‘현실성’을 높이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직장 내 부당함을 겪는 이들은 종종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하지만 《더 글로리》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차분히 자신의 가치를 회복해 가는 주인공을 통해 ‘지혜로운 대응’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또한 동은은 혼자서 이 복수를 완수하지 않습니다. 그녀를 돕는 의사, 친구, 이웃들이 등장하며 연대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이는 직장 내에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누군가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연대할 수 있으며, 그 연대는 반드시 물리적인 도움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점입니다. 한 마디의 말, 한 번의 공감이 고통받는 동료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동은은 ‘복수의 끝’에서 허무함과 마주합니다. 그동안 지탱해 온 목표가 사라지자 삶의 의미마저 위태로워집니다. 이는 직장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성과’, ‘승진’, ‘복수’ 같은 목표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면의 평화와 자존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결국 《더 글로리》는 복수의 이야기인 동시에, 치유의 이야기입니다. 조직에서 상처받고, 무너졌던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기 위한 여정이며, 그 과정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자기 구원’을 이뤄가는 여정입니다. 이 메시지는 직장인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상처받을 수 있고, 때론 무너질 수도 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으며,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더 글로리》는 그 진실을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전달합니다.

 

《더 글로리》는 복수극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안에는 사회 조직의 구조적 문제, 인간의 존엄, 연대의 힘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이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한 거울처럼 다가오며, 공감과 통찰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지금, 당신의 일터가 답답하고 불합리하게 느껴진다면, 《더 글로리》를 통해 작은 위로와 방향을 얻어보는 건 어떨까요? 때로는 한 편의 드라마가 삶을 돌아보게 하고, 다시 걸어갈 힘이 되어줍니다.

🔗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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